맷 게이츠 전 하원 의원이 지난 3월2일 버지니아 리치몬드에서 열린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21일(현지시각)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불법 약물과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아온터라 지명 자체가 논란이었고, 상원 인사청문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황이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불필요하게 장기화되는 워싱턴의 싸움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저는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사퇴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전날에도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만나 상원 인준을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으나, 이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 전 의원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사퇴를 사실상 수용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맷은 멋진 미래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그가 해낼 멋진 일들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3일 게이츠 당시 하원의원을 차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성향으로 분류됐으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확고한 충성심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임명 직후부터 부적격한 인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주 짧은 변호사 경력만 있을 뿐 법률조직 관리 경험이 없는데다, 강경한 성향 탓에 공정성과 중립성을 요구받는 법무장관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등이 쏟아졌습니다.

또 음주 의심 과속운전을 비롯해 성희롱·성매매 의혹 등도 재차 조명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한 차기 내각 인사가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