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 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한수원과 한전은 오늘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협력 관계 복원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김동철 한전 사장도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지재권 협상 타결 내용의 구체적인 내용은 상호 비밀 유지 약속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간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체코에 공급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사의 원천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며 한수원의 독자적인 수출에 제동을 걸어온 반면, 한수원은 APR1400의 국산화에 성공한 우리 기술이므로 독자 수출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왔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출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에 로열티나 일감을 주고, 웨스팅하우스의 전통 시장인 유럽에는 양사가 공동 진출하는 등의 양보 내지 조정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번 합의가 '팀 코러스'(Team Korea+US)로 글로벌 수출 시장을 넓히려는 한·미의 공동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오는 3월이 시한인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이었던 양측의 분쟁이 합의로 끝나면서,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