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새롭게 구성된 미 행정부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3시간 전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공개된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한다. 러시아는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새로 선출된 미국 대통령과 그의 팀이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복원하려는 의지가 담긴 성명을 봤다"며 "이는 우리의 잘못이 아닌 퇴임하는 미 행정부에 의해 중단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도 들었다"며 "우리는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환영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푸틴은 또 "우크라이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목표가 군대를 재편성하고 재무장할 수 있는 일종의 휴식 기간인 단기 휴전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합법적인 이익을 존중하는 데 기반한 장기적인 평화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토 확보 및 영유권 주장을 받아들이는 조건을 내걸어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로이터는 푸틴의 성명에 대해 지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악화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러시아 내 조심스러운 희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