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기관들과 기업들이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에 대해 잇따라 업무상 사용 금지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일 사내 업무망에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했습니다.
최근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가 주목받는 가운데 딥시크가 AI 학습용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의혹이 일자 업무상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딥시크는 이용자 기기 정보와 IP,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등 보안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공문에서 "회사 보안 정책에 따라 업무 목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사적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환경에서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수원 관계자는 "회사의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금지하고 있다"며 해당 조치가 딥시크에 대해 최근 불거진 의혹을 의식한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한전KPS도 원자력 담당 사업부에서 딥시크 이용을 막았습니다.
민간기업들도 줄줄이 딥시크의 업무상 이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오늘(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한 카카오는 최근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내에 공지했습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사내망에서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딥시크의 보안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직원 개인 PC를 이용해서도 딥시크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공지했습니다.
또 쓰더라도 중요하거나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 각국 정부는 딥시크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호주, 일본, 대만, 미국 텍사스주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전면 차단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중국에 있는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는 물론 처리·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