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림픽에서 퇴출된 레슬링과 극적으로 살아남은 태권도가
오늘 동시에 대표선발전을 치렀습니다.
두 곳 모두 매트 위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상반된 미래 때문인지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장치혁, 박성민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내 나는 훈련이 차가운 체육관의 공기를
데웁니다.
레슬링 꿈나무들의 훈련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하지만 꿈나무들의 꿈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 강성훈)
"올림픽이 없어지니까.. 아무래도 꿈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니까..."
대표선수를 뽑는 선발전의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은 피어납니다.
(인터뷰 / 최원진)
"레슬링이 올림픽 초창기부터 있던 종목이라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태극마크 꿈꾸면서 운동 계속 하고 싶고..."
대한레슬링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벌여 IOC에
레슬링 퇴출 반대의 뜻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레슬링을 살리자는 서명의 열기는 하루 종일 뜨거웠습니다.
올림픽에서 살아남은 태권도도 대표선발전을 치렀습니다.
현장의 뜨거운 경기 소식 박성민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태극마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이
체육관을 가득 채웁니다.
선수들의 발차기엔 오늘 따라 힘이 넘치고
응원단의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 결정에
태권소녀들의 금메달 꿈도 다시 영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최다현]
"태권도를 포기하지 않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차동민]
"태권도가 항상 (퇴출) 벼랑 끝에 몰려 있었는데
올림픽 종목으로 확정돼서 안심이 됩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영원한 잔류가 보장된 게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해야 합니다.
[인터뷰:조영기]
"더 재밌는 태권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이 개발돼야 하고,
저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퇴출 1순위로 거론되며
가슴을 졸여야 했던 태권도.
전자호구 도입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처럼 각고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채널A 뉴스 박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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