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를 든 구청 직원들이 백화점에 들이 닥칩니다.
실내 난방 온도를 20도 밑으로 제한하는 절전규제 단속 첫 날.
온도 측정 결과 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오자 백화점 측이 반발합니다.
[롯데백화점 직원]
(난방기를) 가동을 안 하는 상태거든요. 조명이나 내부 열 때문에 온도가 상승된 거지 난방으로 인해 상승이 된 게 아닙니다.
단속반원들도 헛갈리기는 마찬가지.
(기자) 난방 끈 거 확인한 겁니까? 단속 대상 맞나요?
(단속반) 그런 것은 이제 확인해 봐야지.
저녁 시간엔 네온사인 사용 업소들이 단속 대상입니다.
저녁 7시 이전 네온사인 켠 곳에 경고장을 내밀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계도도 안하고 단속부터 하면 어떻게 하나
상인들은 장사도 안 되는데 규제만 늘린다며 불평합니다.
[이옥희/ 업주]
경기도 안 좋고 장사도 안 되는데, 간판 꺼 놓으면 손님들이 장사 안하는 줄 안다. 규제 하려면 지식경제부 장관이 직접 나와서 상황 살펴보고 해라.
그러나 정부나 공기업은 자신들이 만든 규정을 여전히 잘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은 여의도 본사 건물 주차장에 전기 열선을 까는 공사를 벌이다가 빈축을 샀습니다.
눈이 쌓이지 말라는 것인데, 주자창에 전기 장판을 깐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열선은 전기 기구 가운데 유난히 전력 소모가 심한 전기먹는 하마입니다.
[시민 인터뷰] 홍순조/서울 중림동
참 씁쓸하네요. 한 쪽에서는 전기를 아껴야 된다고 하는데, 한쪽에서는 전기를 낭비하니까 마음이 아립니다.
실내 난방온도 위반도 공공기관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권장 온도를 위반한 공공기관의 비율은 73.6%로, 일반 건물보다 더 높았습니다. 일반 건물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도 절반 가까이 규정을 어기고 있었습니다.
겨울철 전력난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 스스로에 대한 단속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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