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7월 9일 낮 12시.
조선중앙방송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고 발표합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심장쇼크가 증악되어 1994년 7월 8일 2시에 사망하시었다.”
바로 그 시각, 김영삼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2주일 앞두고 회담 준비를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 정종욱 당시 외교안보수석]
“12시가 조금 지나 안기부장이 쪽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고….”
김일성이 쓰러져 북한에 비상이 걸린 것은 이틀 전인 7일 오후 7시 경.
정부는 이틀 동안 아무 것도 몰랐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박관용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억도 같습니다.
[인터뷰 : 박관용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사전에) 보고가 없었느냐는 것이 의문스러워서 특별조사를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정보기관이 사전에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대북 정보력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형근 전 의원은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일성 사망 발표 전에 이상 징후를 감지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정형근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제1국장]
“(하루 전)첩보를 입수했는데, 묘양산에서 갑자기 큰일났다, 하면서 비행기를 보내라, 그래서 헬리콥터 3대가 와서 긴급후송하고. 분석하기로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급변상황…. 새벽 6시쯤, 정보보고를 통해서 상황분석을 대통령께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에 대해 김영삼 정부시절 황태자로 불렸던 김현철 씨는 대통령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아버님도 그 당시에 김일성 주석의 급작스런 사망에 대해서 전혀 보고받은 바 없어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분명한 점은 급변상황이 보고는 됐는데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7년 전과 지금, 대북 정보를 둘러싼 혼선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채널A 뉴스 엄상현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