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나라 살림의 규모를 정하는 마지막 날.
일단 회의는 열렸습니다.
<싱크>
“소위원회를 개의하겠습니다. 땅땅땅”
절반은 주인 잃은 빈자리.
야당의원들의 전면 불참으로 취재진들만 북적입니다.
위원장도 민망한지 무겁게 입을 뗍니다.
<싱크> 정갑윤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
“당초 처리를 약속드린 날짜가 오늘이기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30분이 흘렀습니다.
불참한 야당. 회의장 밖에서 사과를 합니다.
<싱크>강기정 / 민주당 예결위 간사
“불행하게도 국회 파행으로 인해서 오늘 법정 기한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국회를 대표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야가 한 목소리로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렸지만
서로 양보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다른 야당 의원이 한 마디 거듭니다.
<싱크>임영호 / 자유선진당 의원
“여야를 떠나 국회와 정치권의 공멸을 자초하는 길입니다. 따라서 이번 예산만큼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합니다.”
국회의장도 대변인을 앞세워 나서보지만
대답없는 메아리처럼 공허할 뿐입니다.
<싱크>한종태 국회 대변인
“정기국회 남은 회기 중에는 예산안이 반드시 처리되도록 여야 모두 협조해주기 바란다.”
모두가 말 뿐, 행동은 제각각 입니다.
야당은 국회를 버리고 거리 투쟁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현장음 >
경찰서장에 대한 폭행까지 옹호하기에 바쁩니다.
<싱크 :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
"종로서장이 흥분한 군중들 속으로 의도적으로 걸어 들어가 폭력을 유도해 놓고도..."
169석의 거대여당은 야당을 설득해 국회로 끌어들이지 못한 채
당 쇄신과 공천을 둘러싼 집안싸움에 몰두합니다.
<싱크 : 정두언 / 한나라당 의원 (지난달 29일)>
"순서가 틀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현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이 순서라는 겁니다"
<싱크 : 윤상현 / 한나라당 의원 (지난달 29일) >
"지난 재보궐선거때 얼마나 열심히 뛰었습니까. 박근혜 전 대표는 홍준표 지도부 체제하에서도 열심히 할 것입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예산을 꼼꼼히 따지기보다는 4개월여 남은 총선에만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품앗이를 하듯 서로의 출판기념회장을 찾아
동료 의원들 추켜세워주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버츄얼 스튜디오=====
한나라당은 정기국회내 예산처리를 요구하고,
민주당은 한미FTA 처리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맞섭니다.
몸싸움 국회의 단골 소재인 예산안 처리, 올해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2008년 연말엔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감세법안이
날치기로 통과됐습니다.
이듬해인 2009년엔 마지막 날까지 처절한 육탄전이 벌어져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지난해에도 합의처리는 헛된 바람이었습니다.
2004년 이래 9년 연속, 18대 국회 들어선
한 차례도 손을 맞잡고 예산을 처리한 기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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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민생보다는 선거 준비에
더욱 공력을 쏟을 거란 사실은 자명한 일입니다.
나라의 한 해 살림의 중심인
예산처리마저 뒤로 미뤄놓고 표심을 잡겠다는 의원들.
정작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는 있을까요.
채널A 뉴스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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