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끊긴 밤거리.
택시 승객들이 몰려듭니다.
승차거부 단속반 앞에선 금세 택시를 탈 수 있지만 불과 백 여 미터 옆은 딴판입니다.
기습 한파까지 겹치면서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인터뷰]
"집에는 빨리 가고 싶은데 안 잡히니까 진짜 힘들죠."
최근 1년간 서울 시내 택시 승차거부 신고는 접수된 것만 만 4천 여 건.
심야시간대 신고 비율이 70%에 육박합니다.
특히 경기도행 택시 타기는 말 그대로 '고역'입니다.
요금 흥정은 기본.
“(일산 가세요? 3만 원이요? 미터요금으로는 안 가요?) 지금 미터로 가는 차 없어요.”
(안양이요.) 안양 어디요?
(평촌 쪽에. 원래 2만3천~4천 원이면 가는데. 미터로 안 가요?)
참다못한 취객이 도로로 뛰어드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인터뷰]
“집에서 애들이랑 와이프는 기다리고...”
올해 초, 서울 택시의 시외 운행 승차거부는 신고대상이 아니라는 법제처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서울시가 승객이 몰리는 강남역에서 콜택시 승차지원에 나섰지만, 다른 지역은 아예 대책이 없습니다.
특히 2년 전 서울시가 기본요금을 5백 원 올리는 대신 시외 할증요금 20%를 없앤 뒤 승차거부가 더 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할증(버튼) 누르고 갔어요. 지금은 위법이라고 못 누르게 하니까, 더 안 가려고 하는 거예요.”
민원이 빗발치자, 서울시는 수도권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부랴부랴 시외 할증 부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벗어난 순간부터 20% 할증이 중복 적용돼 지역에 따라 요금이 10% 안팎 늘어나면, 손님을 태울 거라는 계산입니다.
[인터뷰]
“택시 이용 편의 증진 등 고려했을 때 시외 할증 부활이 심야 승차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외 승차거부는 여전히 신고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결국 요금 부담만 커질 거란 비판도 제기됩니다.
따라서 단속을 강화하거나 택시영업의 지역별 칸막이를 없애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수도권 사업구역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 유럽 일부도시에서 시행하는 광역 택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택시업계의 뿌리 깊은 관행과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시민들은 고통스런 연말 택시전쟁을 치러야할 형편입니다.
채널A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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