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에서 소주병이 수 차례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범인을 잡고보니 70대 할머니였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빈 소주병 1병이 떨어집니다.
이틀 뒤 떨어진 소주병은 차량에 떨어져
뒷유리창이 깨졌습니다.
[배영진 / 스탠드업]
“저 위 아파트 13층에서
떨어진 소주병 때문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됐는데요.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차례
'소주병 테러'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사람이 다치면 큰일 나죠.
아무래도 병이 날라오면 흉기인데.“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소주병이 떨어진 것은 모두 9차례.
넉대의 차량이 파손됐습니다.
[이 모씨 / ‘소주병 테러’ 피해자]
“(승요차 유리)한 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날 비가 와서 비가 다 맞았더라고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투척된 소주병이
모두 과일 맛 소주인 것을 발견하고
아파트 주변 마트에 진열된 같은 제품에
검은색 표식을 해둔 것.
다음날 또 떨어진 소주병에
'검은색 표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트의 CCTV를 분석해 범인을 색출했습니다.
[이상윤 / 경찰]
" 너무 크게 (표시) 하면
남들이 발견하고 알 수 있기 때문에
조그만 ‘ㅎ’에 표시를 했습니다.“
소주병을 던진 사람은 다름 아닌
아파트 입주민 74살 김모 할머니였습니다.
김 할머니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술을 마신 뒤
남편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고
베란다에서 술병을 던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보고
김 할머니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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