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때 먼저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서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썰렁한 농담을 진지하게 전달한다'는 박근혜식 유머는 박 대통령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은지 기자가 대통령의 '썰렁 개그'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이 건넨 농담 섞인 인사에 폭소가 터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유재석 씨 비슷하게 생기셨나요?"
초청한 6명을 위한 맞춤형 인사말은 박 대통령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자'는 강경한 메시지를 자주 던졌던 것과는 달라진 것으로 소통을 위해 애쓴 흔적으로 평가됩니다.
박 대통령은 예전부터 딱딱한 분위기를 푸는 방법으로 유머를 활용해 왔습니다.
[박 대통령(2016년 제1회 국무회의)]
"(작심삼일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을 하는 거에요."
[박 대통령(1월 13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제가 머리가 좋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기억을 하지 머리 나쁘면 이거 다 기억을 못해요."
지난해엔 만화 캐릭터 사오정을 보고는 '사오정 시리즈'를 꺼냈습니다.
"눈이 나쁜 사오정에게 '눈이 얼마냐'고 물으니 '제 눈은 파는 게 아닌데요'라고 했다더라"고 농담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3개월에 한번씩 3당 대표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8월 이후 다시 만날 때도 정기국회를 앞두고 야당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새로운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것이란 전망이 가능합니다.
채널A뉴스 노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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