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 황금시간대에 김정은 생모 고영희와 동명이인인 가수가 등장했습니다.
왕조국가인 북한에서 이런 일은 이례적인데, 아직 우상화가 덜 된 걸까요.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 저녁 보도 프로그램이 끝나자, 고영희라는 이름의 가수가 등장합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영화 '성장의 길에서' 나온 노래, '나의 별'을 부르기 시작하는 이 가수.
[고영희 / 북한 가수]
아득한 저 하늘과 망망한…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이자 김정은 생모로 알려진 고영희와 이름이 같습니다.
가수 고영희도 생소하지만,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는 아직 북한 매체에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북한이 고영희에 대한 본격적인 우상화 작업을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제 동생이 안정일이었는데 김정일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73년도에 이름을 바꾸라 그래서 안청일로…
다만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의 이름은 지금도 북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동명이인 금지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부자에게만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름을 못 쓰게 한다고 존경심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김정은은 당 대회까지 열어 본인 우상화에 힘 썼지만 북한 주민들은 최고 존엄, 위대한 수령님, 장군님 대신 '정은아'라고 반발로 부른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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