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전 주말, 한참 대목이어야 할 노량진 수산시장이 텅 비었습니다. 시장 이전 갈등과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가 바닷물 오염 때문이라는 정부 발표도 한 몫 했습니다.
조현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석을 닷새 앞둔 주말.
"요새 쌀 때 많이 가지고 가."
추석장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야 할 때지만, 일부 상인들은 아예 손을 놓은 채 깊은 한숨만 내쉽니다.
추석 대목인데도 손님들이 예전 수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상인]
"여름 매출 거의 없고요. 관리비도 못 낼 정도로… "
8월과 9월 둘째주까지의 노량진 수산시장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4억 원이나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산물 물량도 1천 500톤이나 줄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공포 때문.
"노량진수산시장, 횟집들이 모여 있는 골목입니다. 추석 바로 전 주말이라 시장 자체엔 지난 주보다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콜레라 여파로 이곳 횟집들은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합니다."
[손님]
"(콜레라) 무서워서 못 먹어요. 익혀서 먹어요."
현대화 시장 이전을 두고 상인들끼리 칼부림까지 할 만큼 극심하게 맞섰던 앙금도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구시장과 신시장이 서로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 현수막까지 내걸고 다투고 있습니다.
[횟집 상인]
"용역하고 회사 직원들하고 와서 차량 입구를 한 군데 터놓고 다 막은거에요. 손님들 못 오게 하는거죠."
"이곳은 구시장 바로 옆에 새로 들어선 현대식 시장입니다. 양측간의 싸움으로 하나의 시장이 쪼개져 있는데요. 대목이지만 신시장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고객]
많이 불편하고요. 물건들이 넓게 퍼져 있으니까 한눈에 안 들어와서…
신구 시장 갈등에 콜레라 공포 확산까지 겹친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이 대목 없는 추석에 울상을 짖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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