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을 주지 않는다며 병든 아버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14살 아들이 붙잡혔습니다.
이 아들은 아버지를 때려놓고도 태연히 PC 방에 다녀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빌라
그제 오후 이곳에서 14살 난 아들 A 군에게 폭행 당한 아버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군은 아버지가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밥상 다리 등으로 때린 뒤 집 근처 PC방으로 향했습니다.
"이 집 안에서 아버지를 때리고 집을 나갔던 A군은 5시간 만에 다시 집에 돌아왔는데요. 그제야 자신의 폭행 때문에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A 군은 뒤늦게나마 주민센터 소속 요양보호사에게 범행 사실을 알렸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웃 주민]
"경찰이 질문을 하는데 대답도 못하고 자꾸 경기를 하더라고 하여튼 되게 놀랐구나… "
척추협착과 뇌병변을 앓아 거동이 불편했던 A 군의 아버지 시신에서는 멍자국 10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던 A 군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너무 어리고 정신적으로 안 좋아서 신뢰 관계인이 동석해서 조사를 해야 됩니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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