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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이에게 화장실은 ‘감옥’이었다

2016-03-13 00:00 사회,사회

계모에게 학대 받다 버려진 줄 알았던 일곱 살 신원영 군이 결국 야산에서 암매장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계모는 아이를 석 달이나 화장실에 감금한 채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량에 무언가를 싣는 남녀.

조금 뒤 승용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7살 신원영 군의 아버지 신모 씨와 계모 김모 씨입니다.

함께 길을 걷던 아이가 실종됐다며 거짓말을 했던 계모는 cctv 화면을 보여주며 추궁한 경찰에게 아이가 숨진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시신은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스탠드 업 : 김기정 기자]
"경찰은 이곳 평택의 야산에서 해가 뜨자마자 수색작업을 시작해 신 군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계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이나 신 군을 화장실에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숨지기 직전까지 겨울철 내내 난방도 안되는 화장실에 있었던 겁니다.

[전화 인터뷰 : 경찰 관계자]
"(지난해) 11월부터 거의 화장실에서 생활한 게 맞습니다. 가끔 한두 번 정도 내보낸 정도… "

플라스틱 막대기로 때리거나 살균 소독제를 온몸에 붓는 등 학대 방법도 엽기적이었습니다.

계모는 지난달 1일 신 군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옷을 벗겨 찬물을 끼얹은 뒤 욕실에 가둬놨고,

다음 날 문을 열어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신씨 부부는 이후 10일 동안 시신을 이불에 싸서 베란다에 방치한 뒤 지난달 12일에 암매장했습니다.

경찰은 신 군의 아버지와 계모에 대해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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