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건물 4층에 갇힌 외국인 여성과 아이 세 명의 목숨을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했습니다.
시민들은 바닥에 이불을 쌓아뒀고, 여성은 아이들을 차례로 내려보낸 뒤에야 자신도 뛰어내렸습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건물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4층 창문 밖 엄마 손에 잡혀 있는 아이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현장음]
“괜찮아 괜찮아. 뛰어 뛰어.”
잠시 머뭇거리던 엄마는 10m가 넘는 높이에서 아이를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화재현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아이 3명과 나이지리아 국적의 엄마가 쌓아둔 담요와 이불 위로 차례로 뛰어내린 것입니다.
[인터뷰 : 이정민 / 목격자]
"아이들을 먼저 던지라고… 그 외국 여성분이 ‘괜찮을거야’ 기도를 하고 던지더라구요."
“주변을 지나가던 주한 미군들이 인근 상인들과 함께 담요를 펼쳐 들어 귀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 다니엘 레이몬도 병장 / 주한미군 군산기지]
“많은 연기와 불길이 나오고 있어서 건물에서 나오기는 힘들었다. (이불 구조가) 유일한 방법이었다.”
인근에 있는 이불가게 주인은 담요와 이불을 급히 제공했고, 몰려온 사람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 이용수 / 이불가게 주인]
"이쪽에 있는 것들은 바닥에 깔고, 이 이불로 어린 아이 3명을 구한…"
엄마와 아이 3명은 모두 큰 부상 없이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미군 부대는 화재로 한 순간에 집을 잃은 이들 가족을 위해 모금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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