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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조작’ 공시생, 교직원 사칭해 시험지 슬쩍

2016-04-10 00:00 사회,사회

시험 성적을 조작했던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대학 자체선발시험에서도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는데 훔치는 과정도 매우 계획적이고 치밀했습니다.

대학교 직원을 사칭해 학원마다 전화를 걸어 출제학원을 알아냈고 3일 동안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봤습니다.

이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신림동의 공무원 시험 학원.

시험성적 조작으로 구속된 26살 송모 씨가 지역 선발 시험을 앞두고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친 곳입니다.

송씨가 이 학원을 찾아온 과정도 교묘했습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험출제 예상 학원 5곳을 알게된 송씨.

학교 교직원을 사칭해서 일일이 전화를 건 뒤 실제 출제할 학원을 알아냈습니다.

[제주지역 ○○대학 관계자]
"본게임에 가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 유사한 사설시험 업체에 의뢰해서… "

그리고는 지난 1월 8일 제주도에서 서울 신림동으로 올라왔습니다.

사흘 동안 기회를 엿보던 송씨는 안내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2층 강의실에서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쳐 나왔습니다.

송씨는 결국 1월 23일 치러진 1차 시험에서 81점으로 전체 응시자 277명 가운데 2등을 했지만 오히려 너무 높은 점수 때문에 경찰의 의심을 사게 됐습니다.

송씨의 성적 조작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전국에서 9급공무원 필기시험이 치러졌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생]
"누가 나 좀 이렇게 합격 안 시켜주나. 저기 가서 내가 털어서라도 합격했으면 좋겠다, 그런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죠."

이번 시험에는 16만 3천여 명이 응시했고 경쟁률은 39.7대 1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상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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