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서 폭발 테러가 일어나 14명이 숨졌습니다.
사건 당시 두테르테는 다바오를 방문 중이었는데 테러 발생 장소도 그가 자주 찾는 곳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정신없이 뛰어갑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10시 반쯤 필리핀 남부 다바오의 한 야시장에서 폭발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주말 밤을 맞아 놀러 나왔던 시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목격자]
"지금 막 폭발이 일어났는데 몇몇 사람들은 다쳤어요."
최소 14명이 숨지고, 70명 가까이 다쳤는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바오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22년간 시장으로 재직했던 정치적 안식처이자, 고향으로 주말마다 찾는 곳입니다.
이날 역시 다바오에 방문한 두테르테를 겨냥한 듯 평소 자주 머무는 호텔 근처에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무법천지에 폭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계엄령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군과 경찰을 동원해 응징하겠습니다."
테러 배후는 IS를 추종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 70대 남성을 납치하는 등 범죄를 일삼아온 아부 사야프는 최근 두테르테의 토벌 작전에 반발해 보복성 테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부 사야프의 대변인은 "필리핀 내의 이슬람 전사의 단결을 요구한다"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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