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일성이 태어난 4월 15일을 '태양절'로 지정해 체제 선전에 활용해 왔는데요.
올해는 유독 성대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괴벨스'로 불리는 김기남 당 비서는 중앙보고대회에 빠져 건강 이상설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록달록한 불빛의 유람선이 떠 있는 대동강변에서 김일성의 생일 '태양절'을 맞아 불꽃놀이가 펼쳐집니다.
[조선중앙TV]
"어버이 수령님의 자애로운 모습을 더더욱 소중하게 안고 사는 우리 인민의 마음과 마음이 그대로 꽃다발 아름다운 축포가 되어… "
마술쇼와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외국 가수가 김일성 찬가를 부르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됩니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 / 벨라루스 국립민속관악단]
"아, 그 이름도 그리운 우리의 장군. 아,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 장군."
어머니가 북한 관련 연구소 책임자라고 소개한 한 페루 여가수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친선예술축전 참가 페루 가수]
"수령님 밤이 퍽 깊었습니다."
국제 제재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태양절을 주민 내부 결속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태양절 경축 중앙보고대회에 북한 정권 3대에 걸쳐 우상화를 총괄해 온 김기남 당 비서가 참석하지 않아 주목됩니다.
북한의 당 비서 중 가장 연장자인 김기남은 최근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나, 이번 명단에서 빠지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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