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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한인 사회에 지원 요청 ‘구걸 외교’

2016-08-21 00:00 정치,정치

태영호 공사는 런던에 있을 때 한인 사회에 여러 차례 물품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북한 외교관 월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주체를 표방한 국가의 외교관으로서는 볼썽사나운 구걸 외교였습니다.

서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종종 한인 사회의 도움을 받곤 했습니다.

[인터뷰 : 김주일 / 국제탈북민연대사무총장]
"한인회도 가끔 광복절이나 추석 이런 때, 북한 대사관이 어렵고 하니까 쌀도 지원해주고 방문해서 격려해주고 하거든요."

북한 당국의 지원만으로는 높은 물가로 악명 높은 런던에서 생활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태영호 공사는 우리 교민에게 "신문 구독료와 노트북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을 대표해 나와 있지만, 외교관의 월급은 현지 최저 임금의 절반도 안 됩니다.

에티오피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탈북한 외교관에 따르면, 북한 대사 월급은 700~800달러 수준.

참사와 서기관은 그보다 적고, 자녀 학비 등 추가 지원은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 : 고영환 / 91년 콩고대사관서 망명]
"제가 1등 서기관으로 있을 때 받았던 돈이 320불 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론 (영국) 공사 월급이 500파운드 정도, 우리 돈으로 88만 원이 안 됩니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음식은 외교관 부인들이 담당하고, 부족한 생활비는 밀수로 충당합니다.

[인터뷰 : 고영환 /91년 콩고대사관서 망명]
"어금니가 나가면 자기 부담을 하거나 평양에 와서 고치라고 해서, 저도 그 때 어금니가 절반 갈라진 걸 2년 동안 물고 다녔거든요."

궁핍한 삶 와중에도 갈수록 심해지는 외화 상납 압박이 태영호 공사를 망명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널A뉴스 서환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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