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을 하다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딸을 학대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이 비정한 엄마는 직접 만든 종이 몽둥이 등으로 지난 3주 동안 딸을 때려왔습니다.
홍우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이끌려 나온 27살 추모 씨.
숨진 딸에게 "잘못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추모 씨 / 4살 딸 학대 피의자]
"(딸한테 하고 싶은 말 있습니까?)
잘못했다고, 그 말 밖에 할 말 없습니다. 부족한 엄마 만나서."
계속되는 질문에는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추모 씨 / 4살 딸 학대 피의자]
"(밥은 얼마나 굶기셨어요?)
질문은 4개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더이상 질문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추 씨는 지난 2일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다 쓰러진 딸의 머리를 화장실 바닥에 부딪히게 하고 발로 걷어찬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꾀병을 부린다'는 이유였습니다.
추 씨는 딸이 숨지기 직전까지 28시간 동안 굻긴 뒤에야 햄버거를 시켜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혼한 남편이 경제적 이유로 보육원에 맡긴 딸을 데려온 지난달 14일부터 20일 동안 종이몽둥이와 철제 옷걸이로 8차례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추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소변을 오래 참는 버릇을 고쳐주려고 벌을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추 씨의 학대와 딸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