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이 올해도 열렸습니다.
우리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노래나 심사 기준, 그리고 입상자에게 주는 혜택은 180도 다릅니다.
김종석 기잡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동자 부류 독창종목 준결승전입니다."
사회자의 우렁찬 인사말과와 함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성들이 무대에 하나 둘 오릅니다.
[조선중앙TV]
"개천탄광 기계공장 노동자 우금희입니다.(아주 침착하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기 소개를 멋있게 했는데 어떤 노래를 부를 겁니까?) '내 심장의 목소리’ 이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북한에서 해마다 열리는 올해로 서른 번째가 된 전국 근로자 노래 경연대회입니다.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나는야 영변의 비단 처녀."
"닐리리 선군 닐리리. 닐리리 선군."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심사위원과 수백 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 건 우리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한데 심사 기준은 영 딴판입니다.
"오늘 경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의 사상 예술성을 어떻게 잘 살렸는가..."
이처럼 북한이 노래경연을 중시하는 데에는 선전선동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제7차 당대회(지난 5월)]
"사회주의 건설의 들끓는 전투장마다에서 혁명의 노래, 투쟁의 노래가 힘 있게 울려 퍼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근로자 노래경연 대회 입상자가 받는 혜택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전국 주요 건설 현장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선전선동에 동원되는 일입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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