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영화제 하면 배우들이 밟고 가는 레드카펫을 떠올리실텐데요. 북한은 다릅니다.
레드 카펫이 없는 것은 물론, 영화를 보는 북한 관객들의 태도도 보통의 영화제와 차이가 있습니다.
서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평양 국제영화제에 상영됐던, 태국의 스릴러 영화 입니다.
남자 주인공들의 밀회 장면이 나오자 북한 관객들이 괴성을 지르며 당황했는데,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게 영화제에 참석했던 외국인 관람객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의 영화제는 통상의 국제 영화제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배우의 레드카펫 입장 대신, 김정은에 대한 감사 인사로 영화제가 시작됩니다.
[홍광순 / 평양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2012년 당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 속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하여 더욱 의의있는 축전으로 되고 있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데 한국이나 미국 영화는 배제되고, 정치적인 내용이 포함된 영화는 상영금지입니다.
태국이나 인도, 영국 영화가 주로 상영되는데, 영화제 출품작도 먼저 공개하지 않습니다.
평양 관광이 포함된 5일 일정의 영화제 관람 비용은 1500 영국 파운드, 우리 돈으로 한화 약 220만 원에 달하는데, 실제 볼 수 있는 영화는 3~4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북한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별도의 영어 자막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서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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