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에서 영하 13도의 날씨에 네 살짜리 아이가 속옷만 입고
눈 덮인 거리를 뛰는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중국인 아버지가 교육 차원에서 시켰다고 하는데,
학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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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속옷 차림의 남자 아이가 몸을 웅크린채 뛰어갑니다.
뛰다가 멈춰서기를 몇 차례,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아빠, 안아주세요.]
부모는 아랑곳 않고 아이에게 엎드리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마지못해 눈길에 엎드렸다가 울며 일어섭니다.
지난 1월 설 연휴에 미국을 찾은
한 중국인 아버지가
자녀를 강하게 키우겠다며
이런 훈련을 시켰고 영상도 직접 촬영했습니다.
이 아버지는
미숙아로 태어났던 아들이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걱정해
평소에도 쿵푸와 사이클, 등산 같은 운동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중국인 아버지를
'독수리 아빠라 부르며 아동 학대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파문으로 중국인 부모들의 자녀 교육법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중국계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호랑이 엄마의 군가'라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두 딸을
혹독하게 교육시켜 모범생으로 키워낸 경험을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에이미 추아 / 예일대 교수]
"이주 중국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극도로 엄격하지만
또한 극도로 애정을 쏟아붓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악기 연습과 육체 노동을 시키고,
모욕적인 말도 서슴지 않는 교육법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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