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대판 파라오 헌법을 둘러싼
이집트의 유혈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대통령궁 주변에 탱크까지 동원한 가운데
국민투표 강행을 선언하자
반발은 더욱 거세져
6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새 헌법선언문에 대한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녹취: 무르시 / 이집트 대통령]
"정부는 15일 실시될 국민투표 준비를 마쳤습니다.
만약 통과된다면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연설 직후 시위대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녹취: 하라크 / 시위대]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의 희망과 분노를
모조리 무시한 발언입니다."
격분한 반 무르시 세력은
무슬림 형제단 주요 본부에 불을 질렀고
경찰이 최루탄을 터뜨려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시위대는 무르시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취소하고 권력을 내려놓기 전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르시 찬반세력의 충돌로
7명이 숨지고 6백여 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집트군은 대통령 궁 주변에
탱크 4대와 장갑차 3대를 배치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 지도자와 사법 관계자, 시민이 참여하는
대화를 제의했지만 야권은 새 헌법 초안을
폐기하지 않는 한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더 격화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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