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골목마다 파고드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급기야는 13년 동안 동네 빵집을 하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상가건물에 위치한 제과점.
이 건물 2층에 있는 가정집 안방에서
이틀전 제과점 주인 49살 정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씨는 13년 동안 제과점을 했지만
최근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 때문에
매출이 떨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습니다.
[녹취:유가족]
"전에만 해도 종업원 둘, 셋을 데리고 했는데,
대형 프랜차이즈업체가 들어서니까 압박이 된 거죠."
식자재 구입 등으로 정씨가 남긴 빚도
2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자녀 교육비조차 마련하기 힘들자
정씨의 아내도 김밥집에 취업해
돈을 벌었습니다.
[녹취;제과점 옆 과일과게 주인]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힘든 것은 느껴지는 게 많지요.
사람이 죽는 걸 보니까 굉장히 씁쓸하지요."
지난 2003년, 만 8천여 개였던 동네빵집 수는
8년 만에 5천100여개로 줄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파악된 전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7천500여 개에 달합니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골목을 파고든 사이
동네 빵집의 폐업이 이어진 셈입니다.
동네상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부산일보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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