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박희태 국회의장이 16시간 가까이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 의장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는지 등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는
새벽 2시가 다 돼 마무리됐습니다.
사상 두번째인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는
예우 차원에서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이뤄졌습니다.
공관 연회접견동 2층의 접견실에는
책상 두 개를 'ㄱ'자 형태로 배치해,
검사 2명이/ 맞은 편에 앉은 박 의장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70대 중반의 고령인 박 의장은
조사를 받다가 피로를
여러번 호소해
조사실 옆 방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박 의장을 상대로,
2008년 전당대회 때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거나, 이를 알고도 묵인했는지
집중 조사했습니다.
박 의장은
"돈봉투 관행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뿌리라고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은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박 의장이 라미드그룹으로부터
받은 억대 변호사 수임료를 어디에 썼는지와
박 의장 이름의 마이너스통장을 캠프에
전달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돼 온 박 의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서,
한달 반 동안 계속된 돈봉투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불구속 기소하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이번 주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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