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광활한 사막, 전파망원경 3000대가 우주의 전파를 끌어 모읍니다.
망원경들이 분산돼 있는 면적은 5500제곱킬로미터.
이 망원경들을 동시에 가동시키는 순간,
서울 면적의 9배에 달하는 거대 망원경이 만들어집니다.
망원경 3000대를 연결해 광대한 우주 관측망을 구축하는
이번 스카(SKA) 프로젝트는
해상도가 기존 망원경보다 100배 이상 높습니다.
총예산 3조 원, 천문학 발생 이후 최대 사업으로 꼽히는
이번 프로젝트를 어디에서 유치할 지는 내년 2월 최종 결정됩니다.
[장소자막 : 호주 머치슨 전파천문대]
후보지에 오른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사막에 전파망원경을 시범 설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 이영혜 기자]
“이곳 호주 머치슨 천문대에는 전파망원경 9대가 시범 설치돼 있습니다.
내년 초까지 36대가 추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유치국이 결정되면 2016년 건설에 들어가
2040년부터 본격 가동됩니다.
그렇게 30년이 지나면 지금은 알지 못하는 우주의 비밀이
하나둘씩 풀릴 전망입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주제인
우주 가속팽창의 원인을 규명하는 일입니다.
----------------<그래픽>------------------
우주가 점점 더 빠르게 팽창한다는 이번 연구는
우주에 팽창을 가속화하는 미지의 힘,
일명 암흑 에너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암흑에너지는 우주의 70% 이상을 구성하고 있지만
그 정체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우주가 이대로 팽창하면
먼 미래에는 우주가 텅 빈, 차가운 얼음 상태로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인터뷰 : 브라이언 슈미트/201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미래엔 우리가 보는 은하들이 모두 사라질 겁니다. 우주가 굉장히 빠르게 팽창하기 때문이죠.”
전파망원경들 덕분에 과학자들은
우주의 가스를 세밀하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 브라이언 슈미트/201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SKA망원경이 좋은 점은 바로 가스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우주가 생겨날 때 만들어진 수소가스들이죠.”
뿐만 아니라 기존 망원경이 관측하지 못했던
파장이 긴 전파도 잡아냅니다.
[인터뷰 : 리사 하비스미스/호주연방과학원 천문학자]
“새 망원경은 하늘 전체를 하룻밤에 볼 수 있습니다. 2년 걸릴 연구를 하루로 단축시키는 거죠.”
SKA 프로젝트에는 현재 프랑스, 중국 등
세계 9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파망원경들에서
만들어진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협력할 계획입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상최대 망원경 사업이
과학계에 어떤 빅뱅을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이영혜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