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흥동에 위치한 ‘전진상 의원’.
국내 ‘의사 출신 신부 1호’인 김중호 신부에겐 특별한 곳입니다.
1975년 당시 이곳의 판자촌 사람들을 위해 이 의료원을 세운 사람이 김 신부였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상당히 좋아하셨거든요.
이런 가난한 사람 위해 와서 일하는 거..
여기를 자주 방문하시고 격려하시고 그러셨어요.”
김 신부는 난지도의 빈민들도 주말마다 찾아갔습니다.
“다친 사람도 많이 있죠. 오랫동안 목욕도 못하고 잘 먹지도 못하고..
저희가 이동진료 식으로 팀을 만들어서 가자.”
그렇게 10여 년을 못 사는 이웃을 찾아다니다 1987년, 김 신부는 남미의 에콰도르로 날아갑니다.
“거기 있는 그 나라 사람을 다 도와주진 못해도 일부만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곳을 찾았죠.”
이후 20년 간 아프리카 케냐와 몽골 등을 돌며 3만여 명을 무료로 진료합니다.
그렇게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를 해오길 35년.
2007년 김 신부는 갑자기 건강이 나빠집니다.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몸살처럼 그렇게 되더니 약해지고 먹지 못하고 그러면서 그게 연장이 돼요. 우울증이라고..”
최근에야 호전된 병세.
이젠 쉬어도 될 것 같지만 또 다른 꿈을 꿉니다.
“내년에 제가 건강해지면 한번 다시 생각해서 콜롬비아도 거기 의사를 찾던가, 우리가 (의사를) 보내주던가.."
채널A 뉴스 류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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