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학원 자체가 없는
농촌지역 어린이들은
수업이 끝난 뒤
어떻게 지낼까요,
학원 대신 마음껏 뛰놀고
방과 후 학습을 하는데요.
창의성을 기르는데
좋다고 해서
도시 학생들이
전학을 온다고 합니다.
이상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정읍 농촌마을의 한 초등학교.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방과 후 운동장은
아이들로 시끌벅적합니다.
축구 수업에 열중한
아이들 가운데 유독 얼굴이 하얀 민석이는
며칠 전 경기도 분당에서 이 곳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여러 개의 학원을 돌던
민석이에게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이곳 생활은 놀라움과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인터뷰 : 김민석/수곡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는) 태권도, 수영, 인라인, 영어 두 개 (학원을) 다녔어요.
(여기) 있어보니까 재밌게 놀고 신나요."
원어민 영어나 수학 뿐 아니라
풋살과 목공예 등
친환경적인 공간에서
아이들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교육 프로그램들 덕분에,
폐교위기 학교에서
도시 학생이 거꾸로 전학을 오는
인기 학교가 됐습니다.
[인터뷰 : 양미혜 교사]
"교실에만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놀거리를 찾아서 (노니까),
방과후 학습도 마찬가지로 그런 것들을 찾아서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전북지역의 사교육비 지출은
1인당 15만 원으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고,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에 머물고
도시처럼 학원을 여러군데 보내기는 힘든 환경이지만,
대신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마음껏 뛰노는 해맑은 웃음이
진짜 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번 알려줍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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