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한강 하구는 다양한
생물이 살아 숨쉬는 공간입니다.
그 중에서도 장항습지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로 알려져 있는데요.
원시 자연을 간직한 습지
생태계를 김장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 4배가 넘는 한강 하구 장항습지.
어른 키 높이의 갈대숲을 지나면 국내 최대 규모의
버드나무 군락지가 펼쳐집니다.
이 곳에서 서식하는 말똥게는 버드나무와 공생관계입니다.
말똥게는 썩은 버드나무 잎을 먹고
그 배설물은 나무가 흡수합니다.
버드나무 뿌리가 물이 흐르는 습지에서도 호흡할 수 있는 건
말똥게가 뚫어 놓은 구멍 때문입니다.
인기척에 놀라 재빨리 사라지는 고라니.
장항습지는 국내에서 고라니 서식 밀도가 가장 높습니다.
강변에서 조금 떨어진 모래톱은 희귀 철새들의 낙원입니다.
멸종위기종 큰기러기는 매년 이맘 때쯤
겨울을 나기 위해 무리 지어 날아듭니다.
검고 기다란 날개가 자랑인 민물가마우지,
긴 목이 자랑인 왜가리는 장항습지의 터줏대감입니다.
재두루미와 삵을 비롯해 장항습지에는
백여 종 다양한 생물이 살아 숨쉽니다.
[김장훈]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풍부한 먹잇감. 장항습지에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이윱니다."
하지만 개발 여파로 서식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반세기 넘게 보호막 역할을 하던 철책도
조만간 사라지게 돼 무분별한 포획과 훼손에게서 지켜줄
대책마련이 절실합니다.
[박평수/고양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소중한 철새들이 대규모로 찾아오는 곳입니다. 람사르로 지정한다는 약속을 환경부에서 했었고요, 등록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토부 등 관련 부처와 김포시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면 개발에 제한이 따를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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