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양파들이 빼곡히 파종돼 있어야 할 들녁.
하지만 땅 군데군데가 비어 있습니다.
최근 잦은 비로 땅에 물기가 많아 파종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경남 지역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비가 오거나 흐린날이 48일로, 지난해보다 20일이나 많았습니다.
잦은 비는 시설원예작물 농가에도 큰 타격을 끼쳤습니다.
수박과 참외의 주생산지인 함안군내 시설하우스 설치면적은 현재 약 1240ha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나 줄었습니다.
이처럼 물이 고이거나 젖은 땅에서는 하우스를 짓기 위한 지지대조차 세우기 힘듭니다.
일부 물이 빠진 논에는 농민들이 힘겹게 하우스를 설치합니다.
무른 논에는 트랙터 등 장비가 들어가기 힘들어 일일이 손으로 설비를 날라야 하는 고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전경수(45)/함안군 장포마을
“지금 하우스를 짓지 못하니까 먹고 살 것이 없는 상황이죠.”
서진욱/함안군농업기술센터 소득개발과 “농가에서 작개를 포기하시거나, 모종을 주문해놓고 심지못하고 버려야 하는 이런 상황까지 와 있습니다.”
시설원예작물이 농업 총생산의 41.2%나 차지하는 함안군은 파종한 종자를 옮겨 심지 못해 육묘 손실액만 1억 3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땅의 습기로 작황마저 나빠질 경우 수확량에도 큰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돼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신문 김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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