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치사에서 큰 획을 긋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19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다는 점에서 어느 선거 때보다 관심이 높습니다.
전국의 총선 전망에 대해서 한국지방신문협의회 회원 언론사들과 의견을 나눠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그 첫번째 지역으로 부산을 찾았습니다.
한신협 회원사인 부산일보 이병철 방송영상팀장 연결돼 있습니다.
[기자]
1) `낙동강 전투'라고 할 만큼 부산지역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데요
현재 부산지역 판세는 어떻습니까?
답) 야권 바람? 새누리당 수성이냐
야권의 낙동강 벨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부산의 야권에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등 호화진용을 내세워 '바꿔 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한 상태입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야권이 최대 3석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야권에 부는 바람이 바닥의 조직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 여권이 분열되느냐, 야권이 단일화되느냐가 큰 변수입니다.
문재인 고문의 경우 해당 지역구의 조직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외 지역의 경우 현역 지역구 위원장이 이탈하는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역적 정서는 여전히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높습니다.
부산일보의 오늘 설문조사 결과 부산지역 총선 전체 판도는 `새누리당의 우세'를 점치는 유권자가 여전히 많았습니다.
물론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앞세워 바람을 다시 한번 일으킨다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분위기입니다.
2) 야권의 바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볼까요?
우선 가장 관심지역이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20대의 정치신인 새누리당의 손수조 후보가 맞붙는
사상구인데 두 사람의 대결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어떻습니까?
사상구 지역이 낙동강벨트의 핵심인 셈입니다.
전국적인 `관심선거구`로 부상한 이곳은 문재인 후보의 우세 속에 손수조 후보가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손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23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54%, 손 후보 22%로,,, 32% 포인트 이상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9% 포인트로 줄었습니다.
또 오늘 발표된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는 48%: 40%로 양자간 차이는 8% 포인트로 감소했습니다.
불과 20일만에 격차가 32% 포인트에서 8% 포인트로 줄어든 겁니다.
이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층이 서서히 결집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됩니다.
물론 문재인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지지세를 확보한 것은
정치개혁에 대한 요구, 한나라당 일당독주에 대한 반발,
부산 출신의 대선주자라는 점이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3)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뛰고 있는 북강서을인데요.
연고 하나 없는 문 후보의 바람이 어느 정도입니까?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새누리당의 김도읍 후보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낙동강 바람이 거세긴 거센 형국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바람보다는 바닥민심을 더 봐야할 상황입니다.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의 지지도가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42%로 문성근 후보보다 5% 포인트 앞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차 범위 이내의 접전이 계속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문 후보는 지역적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는데요,
낙하산공천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바람인데요, 이런 정치적 흐름이 조직적 기반을 안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김 후보는 선거전략을 토박이 대 정치인 구도로 가져가겠다는 생각이구요.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 나의 고향이라는 심정으로 뛰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4)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 (오늘 발표 예정)
부산에서는 4선의 김무성, 안경률, 허태열, 허원제 등
현역 의원이 줄줄이 탈락했구요
앞서 김형오, 장제원 의원 등은 불출마를 선언해서
현역 교체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지역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공천을 보고서도 유권자들은 역시 신통찮다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실제로 양 당 공천심사위를 오락가락하거나,
정책능력에 의심이 가거나,
정치권 주변을 기웃거리던 인물을 공천한 것 자체가 또다시 개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얼마나 바꾼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로 바꾼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존 지역구 의원에 대한 교체 필요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교체된 후보들, 그리고 공천을 받은 현역의원의 면면을 보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부산에서 한나라당이면,,, 썩은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의 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17명이 새누리당입니다. 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도 전원이 새누리당입니다.
이로인해 공천이 문제입니다.
치열한 자질 경쟁과 정책 대결이 아니라, 공천권자에 대한 충성도,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인해 정치 집단이 지역 민심을 무시해도 선거에서 이기는 왜곡된 현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일보 이병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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