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4.11 총선의 지역 민심을 알아보는 시간, 오늘은 채널A 협력사인 한신협 회원사 대전일보 김시헌 정치부장 연결돼 있습니다.
1. (질문) 충청권의 민심은 복잡합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양당 구조 속에서 여타 지역과는 달리 자유선진당이란 지역정당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충청권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답변) 충청권은 영호남과는 달리 어느 특정정당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지역입니다. 바로 영호남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로 인해 탄생한 지역정당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심도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선거 때의 이슈와 쟁점에 따라 크게 요동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충청권은 한마디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이 각축하는 양상입니다. 중원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삼국지의 쟁탈전과 흡사합니다.
관심은 일단 새누리당이 교두보를 확보하느냐, 민주통합당이 17대 총선의 돌풍을 재현하느냐, 자유선진당이 지역정당의 텃밭을 사수하느냐로 모아집니다.
역대 총선에서 충청권 24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 1~2석을 얻는데 그쳤고, 민주당과 선진당이 양분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습니다. 진보는 민주당으로 쏠리는 반면, 보수표는 새누리당과 이념이 비슷한 지역정당, 즉 선진당이 가져오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 새누리당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공세가 치열합니다. 특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지지도가 높아 그의 활약여부에 따라 두자릿수 의석 확보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학벨트 분산 배치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치러진 17대 총선의 열풍을 재현할 수 있다는 분위기에 싸여 있습니다. 지역 여론도 우호적이고 후보들의 발걸음에도 탄력이 붙은 상태입니다. 민주당은 충청권 과반의석 확보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선진당은 전망이 엇갈립니다. 심대평 대표가 고군분투하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심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지역정당의 존립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제3지대를 모색하는 국민생각과 합당이나 연대 등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2.(질문) 논란 끝에 세종시 선거구가 독립됐는데요, 상징성이 큰 곳이죠.
이곳의 선거양상은 어떻습니까?
(답변) 세종시는 오는 7월 1일자로 특별자치시로 출범합니다. 분권과 균형발전이란 모토로 시작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상징성이 크고 누가 초대 국회의원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후보는 선진당의 심대평 대표만 확정됐을 뿐, 새누리당은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놓은 상태에서 후보 물색에 나선 상황이지만 심 대표에 대적할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민주당은 지적재산권 방어 차원에서라도 세종시 국회의원만큼은 확보해야 한다는 각오입니다. 이해찬 전 총리 등 거물급의 출마설도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만 역시 인물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보수표 분열을 우려하고, 대선국면에서 선진당과 연대나 합당 등을 고려해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3. (질문) 총선과 함께 세종시장과 교육감 선거도 치러지죠?
(답변)세종특별자치시의 초대 시장은 무게감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총리실을 비롯 국가의 중추행관 11개 부처와 부속기관 등 36개 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종시장 후보는 선진당 유한식 전 연기구수만이 확정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더불어 교육감 선거도 치러지기 때문에 국회의원, 시장, 교육감 후보간 합종연횡이 세종시 전체 선거판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4. (질문) 충청권 최대 관심지역은 어느 곳인가요?
(답변) 새누리당 강창희 전 의원, 민주통합당 이서령 후보,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3파전을 벌이는 대전 중구선거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강창희 전 의원과 권선택 의원은 지난 17, 18대에 이어 세 번째 맞대결인데요, 그동안 두차례는 모두 권 의원이 승리했습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좌장격인 새누리당 강 후보는 6선에 도전하고 있는데 대선에서의 역할론을 부각시키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습니다.
3선에 도전하는 선진당 권 의원은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당의 요직을 지내면서 축적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텃밭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이서령 후보는 정통 당료 출신으로 처음 출마하는 신인이지만 패기를 앞세워 표밭을 일구고 있고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12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강 후보 26.9%, 자유선진당 권 후보 21.5%, 민주통합당 이서령 후보 16.2%로 나타났지만 부동층의 향배와 야권 연대에 따른 파급력에 따라 당락이 갈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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