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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쇼 A타임/성공학노트]탐험가에게 배운다

2012-07-09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지난해 10월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고 박영석 대장을 기억하십니까?
최근, 박 대장을 찾기 위한 '수색 원정대'가
꾸려졌다고 합니다.
이르면 이 달 중, 안나푸르나로 떠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지금도 빙하 속에 잠들어 있을
박영석 대장의 탐험가 정신을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DBR 김남국 편집장과 함께
박영석 대장과 수색 원정대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1. 지난해 10월이었잖아요?
박영석 대장이 실종됐던 그 때 상황,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긴박한 육성,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4시, “애들 다 죽일뻔했다, 그런데 저길 어떻게 건너가지”라는 무전 끝으로 소식 두절.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뤄졌으나 끝내 찾지 못해. 당시 구조대는 거대한 눈사태에 휘말려 5600m 부근 빙하지대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한 뒤 수색 끝내. 이번에 꾸려진 수색대는 김성진 진재창 이한구 김동영 김영미 대원으로 모두 박영석 대장과 막역한 사이


2. 빙하 속에 묻혀있는 시신을 수습하러 간다..
부질없는 일.. 아닐까.. 이런 생각하시는 분도 계세요?

구조대 일원인 이한구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맞다. 미망이고 부질없는 짓일 수 있다”고 말해. 그러면서 그는 “시신을 찾으러 가기 보다 잊으려고 간다. 코끼리도 동료가 죽으면 한참 그 자리에 서 있는다. 안기면 죽을 것 같다. 가서 이별하러 간다”고 말해,.  또 “세상이 형과 동생들 이름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해. 세상 사람들이 박영석 대장의 뜻을 기렸으면 하는 바람.


3. 산악인... 상당히 위험한 직업 아닙니까?
사실, 곧 내려올 산을 왜 목숨 걸고 올라가느냐
이런 생각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런 일화를 들오보시면 좋겠다. 20세기 초 윌리엄 비브라는 미국 학자가 남미 가이아나 정글에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무리의 병정개미들이 큰 원을 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둘레는 400미터나 됐고 개미 한 마리가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데 두 시간 반이 걸렸다. 개미들은 ‘앞에 가는 개미를 따르라’는 한 가지 간단한 규칙만 따르고 있었다. 대부분 개미들은 이 간단한 규칙에 의해 무리 없이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비브가 목격한 개미들은 이틀 동안 원을 돌고 또 돌다가 대부분 죽어. 이른바 ‘원형선회(Circular Mill)’ 현상. 평소에 아주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개미사회도 한 번 ‘원형선회’에 빠지면 떼죽음이 일어나. 중간에 한 개미만이라도 이단아가 있었으면, 다른 생각을 했으면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했으면 집단적 죽음은 없었다. 박영석 대장같은 도전가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끝없이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이 시대의 이단아. 논쟁이 없는 조직, 이단아가 없는 조직,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조직은 몰락할수도.

4. 그러고 보면, 예전보다는 사람들의 도전정신이
많이 쇠퇴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특히, 최근 청년층들이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만 선호하는 것을 두고도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을 하구요?   

선진국의 역사는 탐험의 역사. 탐험으로 신대륙을 개척. 우리나라는 요즘 공무원 같은 안정적 직업만 선호. 외국은 달라. 박영석 대장은 “황인종이라고 무시하는 것 같다가도, 내가 탐험가라며 명함을 주면 바로 ‘서(sir)’라고 부른다.”고 말해.


5. 박영석 대장의 행보를 돌아봤을 때,
우리 사회에 주는 그의 교훈이랄까요?

동아비즈니스리뷰가 박영석 대장 생전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해온 박 대장의 지혜가 현대의 경영자나 현대인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실제 박 대장의 경험과 지식, 지혜 노하우는 매우 값진 것이었다. 예를 들어 그는  “실패가 성공보다 낫다”고 말해. 의사결정에서 실패는 항상 안고 가야 하는 요소. 등반 성공 확률은 60%. 나머지 40%는 기본적으로 실패한다는 얘기. 요즘 젊은이들은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안 한다. 실패가 두려워 의사결정을 못해서는 안 된다.그러나 실패가 어영부영한 성공보다 100배 낫다. 단, 실패할 때는 100% 최선을 다해 실패해야 한다. 그래야 그 실패가 내 것이 되기 때문. 100%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는 다른 실패로 이어진다. 뭐가 모자라 실패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퍼펙트한 실패’를 해야.


6. 박대장은 결단력 있기로도 유명했다면서요?

극한 상황에서 결단력의 중요성도 보여줘. 두 번째 북극 도전에서 박 대장은 남은 식량을 버리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하기도 해. 보급품이 너무 무거워 진도가 안나가자 15일치만 남기고 식량과 연료 버려.
과감한 어택(attack)보다 과감한 백(back)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정상이 100m밖에 남지 않았어도, 이대로 올라가면 내려올 때 문제가 생겨 조난당할 수도 있다면 그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하산 결정을 해야 한다. 8000m 높이에서 조난을 당하면 다른 구조자가 올 수도 없다. 실제 박 대장은 정상을 200∼300m 앞두고 제트 기류 때문에 내려온 적이 있었다고 함. 아마 더 버텼다면 날아갔을 것이다. 과감히 내려오기로 결정했다. 내년에 다시 오면 되니까. 산이 어디 가나,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지....요즘처럼 환경이 급변하면 과거의 결정이라고 과감하게 뒤엎을 수 있는 과단성이 필요. 박 대장은 이런 과단성을 잘 보여줘...



오늘의 성공학 노트

어영부영한 성공보다 실패가 100배 낫다.
단, 실패할 때는 100% 최선을 다해 실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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