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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쇼 A타임/경제돋보기]“○○ 보장” 속았다간 손해 나는 보험

2012-04-05 00:00 경제

[리포트]
오늘은 보험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동영상 하나
보시겠습니다.

한 보험사가 6년 전에 제작한
생명보험 광고인데요.

남편의 사망으로 슬퍼해야 할 가족들이
거액의 보험금에 오히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옛날에는 말이죠
사망 시 10억, 상해 시 5천만 원,
이런 식으로 보험금이 고정돼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투자성과에 따라
타는 돈이 달라지는 상품이 많죠.

대표적인 게 변액보험인데,
납입 보험료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넣어 수익률을 관리합니다.

투자 위험은 있지만,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2010년 기준으로 247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수익률과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보험사의 마케팅 때문에
증권사 펀드보다 변액보험 자산이
2천억 원이나 더 많습니다.

변액보험이 펀드보다 더 잘 팔린다는거죠.

하지만, 수익률이 엉망입니다.
한 시민단체가 60개 변액연금 상품을 분석해봤더니,
지난 10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 3.19%를 웃돈
상품은 단 6개였고요.

수익률은 최고 4%에서 0.2%까지
다양했습니다.

10년간 월 20만 원씩 보험료를 냈다면,
수익률 1위와 꼴찌 상품의 연금수령액은
월 112만 원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

주식 투자를 잘못한 이유도 있겠고요.

보험료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사업비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험료 1만 원을 받으면
설계사 수당, 대리점 운영비 등으로
1천500원을 떼고, 8천500원만
투자하니 특히 초기에는 수익률이 좋게
나올 리가 없는 거죠.

[인터뷰] 양희산 / 한국보험학회장
"보험사가 투입하는 사업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구잡이식으로 보험가입자를 모집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변액보험은 생명보험 얘기고요.

손해보험에서는
국민 5명 중 2명이 가입하고 있다는
실손보험이 문제입니다.

병원비를 실비로 준다고 해서
의료실손보험, 민영의료보험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병원비 받을 때는 좋은데,
3년마다, 5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때
보험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한 시민단체가 조사를 했더니,
40세에 매달 8천200원을 내던 사람은
58세가 되면 4만 원으로 오르고,
70세에는 11만 4천 원,
79세에는 25만 원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보험료 폭탄인 셈이죠.--

보험사들은 병원비 지급이 늘어나
손해가 커져서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지만,
이건 다 보험사가 자초한 일입니다.

요즘은 병원비 1만 원이 나오면
본인이 1천원, 보험사가 9천원을 부담하지만,
2009년 이전엔 보험사가 만 원을 다 내줬습니다.

보험사들이 당시에 보험료 오른다,
100% 보장 사라진다며,
대대적인 절판마케팅을 벌인 결과
실손보험 가입자는 60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보험금 지급이 늘고,
회사에 손해가 날 수 밖에요.

복지혜택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서
노후나 사고에 대비해
보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보험금 얼마 보장', '모든 질병 보장'
이런 말에 속으면 나중에 더 큰 병 생기니까요.

꼭 따져보시고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보험사들,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깨알 같은 글씨의 약관,
보험 10년 출입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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