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반값 TV, 반값 자전거 등
값 싼 제품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고 사도 되는건지,
소비자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반값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물가 너무 비싸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둔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19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우리가 주로 먹고 쓰는 품목은 안 내렸고,
보육비 지원과 무상 급식 등이
물가를 내리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아무튼 물가가 오르면 돈을 덜 쓰게 되죠.
이마트가 상품 판매량을 분석해
소비 경기를 평가하는 이마트 지수라는 게 있는데요.
1분기 95.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고 합니다.
대형 유통업체들 물건은 잔뜩 쌓아뒀는데
손님도 없고, 물건도 안 팔리면 난감하겠죠.
그러자 반값 상품들이 등장합니다.
불을 붙인 건 TV였죠.
이름도 통큰, 착한, 올킬.
잘도 가져다 붙였네요.
가격도 49만 9천 원, 39만 9천 원.
9가 몇 개인가요?
내놓기 무섭게 매진됐지만,
원래 가져다 놓은 게 별로 없으니
금방 다 팔리는 거겠죠.
대부분 중소기업 제품인데요.
결국 삼성과 LG도까지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래서 경쟁이 좋은 거겠죠.
TV가 성공하자, 반값 PC, 반값 소파,
반값 자전거, 반의 반값 비데.
없는 게 없습니다.
요즘에는 일부 식품도
반값 행사를 하더군요.
마트에 이어 인터넷 쇼핑몰도
반값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싼 거 사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횡재했다? 싼 게 비지떡?
한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후기를 보면,
"딱 돈 값만 합니다"
"화질을 생각한다면..."
"한 달도 안돼서 AS"
"조금 더 보태 중고 살 걸"
특히 AS가 문제인데요.
일부 대형마트 수리센터에서는
반값 제품은 아예 AS를 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파는 것만 대신해줄 뿐,
AS 책임은 없다는건데,
이건 말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반값 제품은 미끼 상품"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말초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반값 정책을 이용하기 보다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적정 가격으로
판매하는 시장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겠죠.
제가 예전에 방송에서
마트가 생필품 가격 할인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전통시장 관계자가 전화를 하셨더군요.
전통시장에도 저렴한 제품 많다고요.
맞습니다.
TV나 PC는 안 팔 지만, 먹는 거 만큼은
재래시장도 싸니까,
주부님들 오늘 저녁 준비는
집근처 시장에서 하시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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