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충격을 줬던 프로선수 승부조작 사건 수사가 일단락됐습니다.
총 31명이 조작에 연루된 가운데
프로선수는 18명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중 배구선수가 16명, 야구는
2명이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 윤승옥기자와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Q. 국민적 관심이 컸던 부분은 프로야구인데요.
선발투수들이 브로커와 짜고 고의로 볼넷을 던졌다고 알려졌는데요.
조작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진 것입니까?
네. 당초에는 1회 볼넷으로 알려졌는데요.
LG 박현준이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바에 따르면
상대투수보다 먼저 볼넷을 기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자료 화면 보시겠습니다.
지난해 5월24일 LG대 두산의 경기입니다.
LG 선발 투수 박현준이 마운드에 올랐는데요.
1회 두산 첫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처리합니다.
제구력이 돋보인 승부였습니다.
2번타자 오재원도 예리한 변화구로
내야땅볼로 아웃시켰습니다.
그런데 3번타자
김현수가 나오자 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초구가 원바운드인데, 프로 경기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모습입니다. 오죽했으면 포수가 일어서서 황당한
표정을 지었을까요.
2구는 직구인데, 역시 제구가 전혀 안됐습니다.
3구는 무난한 변화구인데, 타자가 치지 않아 볼이 됐습니다.
마지막 4번째 공은 바깥쪽으로 많이 빠지는 공이었습니다.
앞선 두타자와의 승부와 전혀달랐습니다.
Q. 돈을 많이 받는 프로선수들이
150~500만원을 벌기위해 이런 조작을 했다는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데요. 왜 이런 일이 나왔을까요.
일단 승부조작 불법 사이트가 있다는 게 문젭니다.
선수들이 불법 세력에 쉽게 현혹됐는데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윤리의식 부재, 그리고 상태적 박탈감입니다.
불법세력이 판쳐도 선수들이 거부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죄의식이나,
윤리적인 제어장치가 약합니다.
그냥 볼하나 던지는 것인데요, 볼넷 하나
주면 되는 것인데...이렇게 생각하고 맙니다.
어려서부터 시키는대로 운동하는 게 익숙해서
스스로 판단하는데 생각보다 아주 약합니다.
두 번째는 연봉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프로 선수들이 돈을 많이 받긴 합니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9400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연봉격차가 아주 심합니다.
최고 연봉 선수는 15억원, 최저는 2400만원입니다.
상하위 10%의 격차가 15배가 됩니다.
그래서 상무 등 저액 연봉
선수가 많은 곳에서 조작이 활발했습니다.
야구에서도 넥센에서 뛰었던 선수가
연루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Q. 이번 수사발표로, 승부조작 사건은
일단락 된 듯 보이는데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네. 추가로 브로커가 잡히거나, 자진 신고자가 나서는
경우가 아니라면 추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연루된 선수들은 재판을 통해 법적 처벌을 밥고,
형이 확정되면 각 종목별로
영구제명 등 추가 징계를 받게 됩니다.
일단 각 종목별로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야구의 경우 어제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가담자는 영구제명 등으로 엄벌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재발을 막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문제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제대로
실행하는 겁니다.
그런데 팬들의 시선이 당장은 곱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례로 프로야구의 경우 투수들이 볼을 던지는데
상당히 부담스러워 할 것 같습니다.
볼이 나오면 , 팬들이 자연스럽게 “저거 승부조작 아니야”
라고 할 게 뻔합니다.
따라서 그라운드에서 최선의 기량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동안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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