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23일 4ㆍ11 총선의 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최근 이 대표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가 전격 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파국으로 치닫던 야권 총선 연대가 정상화될지 주목됩니다.

이 대표 측은 지난 17∼18일 실시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후보와의 야권 단일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자에게 "나이를 속여 응답하라"고 문자를 보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전격 심야회동에 나서 후보직 사퇴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권 단일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해 출마를 강행할 계획이던 백혜련 민주통합당 안산 단원을 예비후보도 불출마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백 후보는 잠시 후인 3시 30분 한명숙 대표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합니다.

백 후보의 불출마 선언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결정적이었다.
이 대표의 불출마를 접한 한 대표가 백 후보에게 직접 연락해 출마를 만류하고, 백 후보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야권 단일 후보경선 결과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백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단일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일부 여론조사가 옆 지역구인 안산 단원을 지역구민을 상대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민주통합당 측이 재경선을 요구해 왔으며, 통합진보당 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민주통합당은 백 후보를 그대로 공천하기로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