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가 오늘 임기를 마칩니다.
전기톱과 해머가 등장했고,
본회의장에선 최루탄이 터지는 등
그야말로 '막장 국회'였습니다.
18대 국회의 원 구성이 되기까지 89일이 걸렸고,
모두 1만 4천700여 건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절반 가까이가 폐기되는 등 '불임 국회'였습니다.
그런데도 18대 국회, 돈은 많이 썼습니다.
올해 국회 예산은 5천889억 원으로
18대 임기 직전인 2007년 국회 예산보다 50%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행정부와 사법부의 예산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내일부터 19대 국회가 시작되는데요.
국회의원 수가 1명 늘어 300명이 됐고, 혜택은 그대로입니다.
세비는 연간 1억 4천689만 원,
월급으로 따지면 1천200만 원 정도 되겠네요.
보좌진 7명과 인턴 2명을 둘 수 있는데,
이들의 연봉인 4억 가까이 됩니다.
보좌진 숫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고요.
운전기사 역할을 하는 비서관까지 지원되는 나라는
손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가족수당, 자녀학비도 보조해주고요.
철도나 비행기, 배는 공짜로 탑니다.
특혜가 200개쯤 된다네요.
이래서 국회의원 하려나 봅니다.
최근 논란이 된 곳이 있습니다.
2천200억 넘게 든 제2 의원회관인데요.
18대 의원은 83제곱미터, 25평에 살았는데,
19대 의원은 149제곱미터, 45평 대형 아파트에 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19대 국회 개원 비용도 크게 늘었습니다.
18대 국회가 시작될 당시 16억 원이 들었던 것에 비해
19대 국회는 3배 늘어난 47억 원이나 듭니다.
오래된 집기를 교체하는 데 35억 원이 든다네요.
[인터뷰] 정의화 / 국회의장 직무대행
"일하는 국회의 참모습을 제대로 보여 드리지 못한
국회 스스로의 자업자득 측면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알긴 잘 아시네요.
이번엔 새로운 모습 보여주시려나요.
그런데 정말 열받는 특권이 하나 있네요.
단 하루라도 국회의원을 지내면 65세부터
평생 매달 120만 원의 연금을 받는 특권입니다.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 얘긴데,
2010년 2월에 이 법이 통과됐습니다.
당시 국회의원 2명만 반대했습니다.
누구냐고요?
이용경, 조승수 의원입니다.
스웨덴에서는 12년 이상 의원직을 수행해야
연금을 준다는데, 한 달만 해도 종신연금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국회 개원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원구성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월 1천만 원의 판공비를 받는다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여야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발 이번 국회는 밥 값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라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이번에도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어떤 정치인이 얘기한
국회의원 100명 줄이겠다는 공약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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