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이
이번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자신의 반대 세력의 주장에 수긍한 것처럼 보이는데,
왜 그랬을까요?
보도에 한우신기잡니다.
[리포트]
러시아 대선 투표일, 남부 다게스탄 지역 투표소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잡힌 모습입니다.
한 명이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집어넣습니다.
야권은 이번 대선에서 이러한 부정 투표가 만연했다며
선거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푸틴도 이런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녹취: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
“이번 선거에서 부정 투표가 있었고 우리는 그것의 원인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도록 즉시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정직하고 공정한 선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는
기존의 당선 소감과는 상반된 발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64%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푸틴이
고도의 계산을 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일부 부정 사례가 나오더라도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반대 세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단 겁니다.
실제로 푸틴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벌어진
항의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반발심만 키웠습니다.
[녹취: 고르바초프 / 전 소련 대통령]
“정부가 많은 시위자들을 체포한 것은 그들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즉, 집권 세력은 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을 다스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푸틴의 노림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한우신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