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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쇼 A타임]돌아온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재기하나

2012-03-23 00:00 경제

[앵커멘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우그룹 창립 45주년 행사에서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봅니다. 김성진 기자.


[질문] 그동안 언론 노출이 없었는데 갑자기 공개석상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변] 참여정부 말 사면 복권된 이후에도 김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따뜻한 베트남 하노이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일을 보러 종종 한국에 들어오지만 보통 2주 이상은 체류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대우그룹 창립 45주년 행사에 맞춰 어제 새벽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두문불출하는 김 회장이 꼭 챙기는 행사인데요. 지난 2010년 창립 43주년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모처럼 공개 석상에 나왔지만 김 회장은 임직원들의 안부를 묻는 것 외에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 공세에도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겼는데요. 아직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김 회장은 걸을 때 수행원들이 부축을 받고 식사 후 약을 먹기도 했지만, 칠순 여섯이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아직 정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질문]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13년이 지났죠? 옛 구성원들 사이에서 대우그룹과 세계경영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당시 무리한 확장 경영과 분식회계 그리고 대우 구명 로비 등 문제점도 많았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열심히 일했던 것은 인정해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정책의 실패이지 경영의 실패는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장병주 전 대우 사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장병주 전 (주)대우 사장]
처음부터 외환위기 원인부터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도 달랐다. 구체적으로 98년도 무역흑자가 400억 달러가 되었다. 그 당시 상공부와 경제부가 당시 무역흑자를 20억 달러로 발표했다. 실제로는 400억 달러 이상이 났지 않나? 채권은행이 들어와서 할 일이 뭐가 있나? 결국 유동성 해소해주고 부채 출자로 전환해준 것 밖에 없다. 대우 전체에 대해 그것을 해결해줬으면 대우그룹이 살수 있었다.

대우는 일자리를 나누고 수출을 더 많이 해서 빚을 갚자는 입장이었고 정부는 가진 것부터 팔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최근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원장이 한 일간지에 당시 회고록을 연재하면서 양측은 여전히 이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대우 측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보다 정리된 입장과 구체적인 증언을 조만간 밝힐 예정입니다.



[질문3] 대우 사람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데 외부 사람들의 객관적인 평가는 어떻습니까?

워낙 복잡한 문제인 만큼 어느 쪽 판단이 옳았다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김우중 회장의 세계 경영은 분명 의미 있는 일로 판단됩니다.

지난해 채널A와 대한상의가 공동으로 일반인 300명, 기업인 100명, 경영학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한 기업인을 물었더니 김우중 회장(12.4%)이 이건희(47.3%), 정주영(15.7%) 회장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반인과 기업인에 비해 교수 집단의 평가가 후하다는 것입니다. 교수 집단에서는 김회장이 3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체제전환국인 동유럽과 중국, 동남아에 한발 먼저 진출하고 국내에서 반제품을 만들어 현지에서 조립 판매하는 방식은 국내 고용도 늘리면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전략이란 평가입니다. 방법은 좋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질문4] 가장 큰 관심은 김우중 회장의 재기 여부인데 어떻습니까?

결론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부도 사태의 장본인이란 원죄에다 아직 남아 있는 17조가량의 추징금을 감안하면 여력이 없습니다. 나이도 많고요.

아도니스 골프장을 가진 베스트리드 리미티드 등 부인 장희자 여사의 재산 그리고 심심찮게 나오는 해외 비자금과 각종 이권사업까지 엄청난 은닉 재산이 있을 것이란 추측은 많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설에 부과합니다.

지금도 자금을 추적하고 있는 정부나 채권은행도 찾지 못해 소액의 구상권만 청구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도 재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합니다.

[장병주 전 (주)대우 사장]
연세도 계시고 사업이라는 것이 조직하고 자금인데 조직과 돈이 부실해 재기는 어렵다. 누가 우리 회장님께 돈을 대겠나?

실제 김 회장 스스로도 전 세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조력자 역할이나 젊은 사업가 양성을 통한 국가 기여 같은 명예 회복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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