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나라에서 고졸 학력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기업의 임원이나 사장이 된다는 것!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죠.
학력 차별과 학벌 연고의 뿌리가
그만큼 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학벌의 벽을 넘어
고졸 성공 신화를 이룬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벌이 밥 먹여주나?”를 당당히 외치는 사람들의 얘기
오늘 성공학 노트에서 들어보겠습니다.
DBR 김남국 편집장입니다.
[리포트]
1. 최근 장인수 신임 오비맥주 사장의
고졸 성공 신화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안그래도, 요즘 고졸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최근 상고 출신으로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장인수 전 부사장이 오비맥주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화제가 됐다. 영업의 달인으로 한국에서 영업할 때 영어가 필요 없다며 건배사할 때 때 영어쓰면 벌주 한잔 줬고 석박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1년에 20만Km씩 이동하는 열정으로 성공. 이마트 최병렬 대표이사는 1974년 신세계에 입사한 후 40여 년 간 한우물만 파, '최틀러'라는 별명으로 통하는데, 빈틈없는 자기관리와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일궜다는 점
삼성전자 하면, 화려한 대학 나온 사람들이 임원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삼성전자에서 1986년 고졸 제조직으로 입사한 김주년 부장은 작년말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아 남보다 2년 먼저 상무로 승진하는 등 고졸 입사자 8명이 새로 임원 돼. 은행도 마찬가지. 뱅커 하면 고학력자가 떠오르지만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은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2. 고졸 출신 CEO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당연히, 고졸 채용의 문턱은 좀 낮아지지 않았을까요?
최근 기업들 분위기, 어떻습니까?
금융권과 대기업이 고졸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작년에 공공기관 공기업 은행권을 중심으로 고졸 채용이 확대됐고 올해 들어서 삼성, 현대차, 한화, SK 등 대기업들도 고졸 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2009년 16.7%까지 떨어졌던 특성화고 취업률이
올 들어 38.1%로 급증했다. 반면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까지 치솟았는데, 고졸자를 위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면 점차 줄어드는 등 묻지마 대학 진학 열풍이 수그러들 것.
3. 그런데, 기업들이 여론이나 사회 분위기에 밀려서
어쩔 수 없어서, 고졸 채용을 늘린 측면도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실제 삼성은 그룹 주관으로 지난달 600명 뽑으려다가 700명 뽑기도 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 많았다는 것. 고졸채용 성공기(記)는 눈물 겨운 사연도 많아. 사무직 취업에 성공한 여 모씨(28)는 부친의 사업실패로 수업료가 없어 고교 2년을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검정고시로 대학에 합격.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10년간 해왔으나, 지금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진학을 포기하고 이번에 삼성 고졸 공채의 문을 두드렸고 성공했다.
4. 사실, 학력이나 연령 파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기존 조직의 질서를 흔드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의 실증 사례가 있음. 한난은 신입 공채의 50%를 사회형평적 인재채용으로 채웠음. 영어, 학력, 전공, 연령 보지 않고, 의상자, 선행자, 저소득, 농어촌, 장애인, 보훈대상자를 별도의 정원을 두고 뽑는 제도. 당연히 업무 공백 우려, 적응 문제, 역차별, 조직 안정성 훼손 등 우려 나와 논란. 그래서 초기에 일부만 해보고 점진적 확대 주장도 제기됐으나 과감한 조직 문화 변화위해 50%를 채용키로 하고 2006년에 첫 공채했는데 경쟁률이 무려 100대1에 달했다고 함.
채용 과정은 눈물바다. 한 장애인은 “태어나서 양복 처음 입어봤다. 어머니 한을 풀어드렸으니 떨어져도 여한이 없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하기도. 학습지 교사로 월 40-50만원 벌어서 병든 남편과 세 아이 먹여살린다는 한 여성 지원자는 “아이들과 가족이 있어 웃으면서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냉정해야 할 면접관이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울기도 했고 부양가족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뽑았다고 함. 이후 몇 년 째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별다른 문제점은 나타나지 않았고 조직은 잘 운영되고 있다.
5. 그런데, 학벌의 차별 없이 능력으로 채용된 분들은
업무에 잘 적응을 했답니까?
실력에 차이가 날 수 있어 신입사원 교육과정 별도로 운영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함.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제도 취지 자체가 훼손된다고 생각해 일반 합격자와 같이 교육시켰음. 놀랍게도 5주간 신입직원 입문 교육을 했는데 교육 결과 상위 5등 중 1등을 비롯해 4명이 사회형평인재채용으로 선출된 사람이었다고 함. 한난은 특히 인재들을 주요 부서에 배치했음. 사업개발, 건설, 재무 등 핵심 부문에 배치해 능력 발휘하도록 유도
6. 그럼, 학력이나 배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시키는 것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십니까?
실제 국내 인사담당자 조사 결과, 기업의 인사담당자 중 78%가 신입사원들이 실망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4%는 그 이유로 신입사원이 실제 직무가 예상했던 바와 다르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입사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학력 좋고 배경 좋은 인재들은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조직에 실망하고 다른 대안을 찾으려 하거나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 수도. 그러나 학력이나 배경 등에서 뒤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현실에 감사하면서 업무에 대한 보다 강한 열정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기도 함. 형편이 어려우면 생존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됨. 지리적으로 온대지방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먹을 것 풍부한 열대 지방보다 높게 나옴.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임.
성공학 노트
어려운 환경은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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