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대선이 5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도전할 공화당 후보로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어제 확정됐는데요,
두 후보 간의 승부가 어떻게 될 지
국제부 심정숙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어제 공화당의 마지막 경선이 있었죠.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답변1]
네, 어제 미국 텍사스주에서 경선이 치러졌는데
밋 롬니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습니다.
롬니는 어제 승리로 대의원 수를 추가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기 위한 이른바 '매직 넘버'
1,144표를 모두 얻었습니다.
대의원 전체의 과반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기업가 출신답게 롬니 후보는 어제 연설에서
경제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롬니]
"we can become more like America.
We can return to the principles that made us
the nation that we are with free enterprise and
free people pursuing their dreams."
롬니의 후보 확정은 샌토럼이나 론폴 등 경쟁자들이
줄줄이 중도하차하면서 일찌감치 예상됐는데요,
어제 승리로 오는 8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거쳐
공식 후보로 대선에 입후보하게 됩니다.
[질문2]
어제 경선 직후에 롬니 후보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했다죠,
경쟁자에게 뭐라고 했는지?
[답변2]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확정을 축하한다면서
미국의 미래를 둘러싼, 중요하고 건강한
논쟁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롬니 후보 역시 감사하다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는데,
일단 두 사람이 점잖게 통화는 했지만
이번 롬니의 후보 확정을 계기로
양 후보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됩니다.
[질문3]
대선 기간에는 후보들의 실수가 종종
큰 스캔들로 번지곤 하는데,
롬니 후보와 오바마 대통령 모두 실수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죠?
[답변3]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틀전 백악관에서
별세한 폴란드 외교관에게 훈장을 수여하면서,
나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라고 실언을 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2차 대전의 피해국으로, 아픈 기억을 가진
폴란드 국민들에겐 치명적인 실수였을텐데,
폴란드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물론
폴란드 총리, 외무장관까지 나서서 항의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백악관은 곧바로 사과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제이 카니]
"The president misspoke. He was referring to
Nazi death camps in German-occupied Poland.
And as we've made clear, we regret the misstatement"
롬니 후보도 최근에 선거 캠페인용으로
스마트폰 앱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 앱에 들어간 선거 구호에
영어 단어 '미국'의 알파벳 철자를 'Amercia'로
잘못 썼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철자를 모르는 후보라며
비아냥 대는 글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질문4]
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과의 관계, 한반도 정책도 영향이 적지 않을텐데요,
롬니 후보의 한반도 정책은 어떻습니까?
[답변4]
네, 롬니 후보는 공화당 후보인 만큼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 등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이
취해왔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북한의 핵무기가 아시아와 태평양 전체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당근 정책보다는 채찍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연설에서
한국을 자주 언급한 것과 달리
롬니가 한국을 언급한 적은 거의 없는데요,
다만 아태 지역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과의 군사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몇차례 언급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질문5]
두 사람의 지지율은 어떻습니까?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많은데요
[답변5]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최근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
대선이 당장 실시되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49%, 롬니가 46%였습니다.
3%p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죠.
특히 올해 대선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문제 해결 능력에 있어선
두 사람의 지지율이 모두 47%로 같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오바마와 롬니의 대결이 2000년 대선처럼 초접전이
될 거로 보입니다.
2000년에는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고어 부통령이
접전 끝에 연방대법원까지 가서야 승부가 결정났습니다.
이번에도 서부같은 전통적 민주당 텃밭,
남부같은 공화당 텃밭처럼 확고하게 표가 갈리는 곳 말고
경합주가 관건인데,
여기서 누가 표를 많이 얻느냐가 결국 승부를
가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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