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신용이 있다, 없다, 이런 말 자주 쓰시죠.
사람이 신용이 있으면
돈을 빌릴 수 있는 액수와 금리가 달라지고요.
나라가 신용이 있으면
다른 나라로부터 받는 대접이 달라집니다.
오늘은 신용등급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습니다.
신용등급 자체를 올린 건 아니지만
앞으로 1년 안에 등급이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대학 학점 비슷하게
국가 신용등급도 A, A+ 식으로 여러 단계로 평가를 합니다.
무디스가 매긴 우리나라의 등급은 A1,
한 단계 더 오르면 Aa3가 되는데
사우디와 중국, 일본과 같은 등급입니다.
나라의 신용등급이 오르려면
재정이 튼튼하고 경제가 성장해야하는데요,
무디스는 한국에 대해 재정과 성장성을 좋게 본데다
북한 리스크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평가했네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도
3천159억 달러,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세계 7위에 오를 정도로 곳간이 튼튼해졌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높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늘 15년 만에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했는데,
정부가 발행한 채권보다 금리가 더 낮다고 합니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최근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올렸습니다.
개인은 어떨까요.
개인도 신용등급이 있는데,
이건 알파벳이 아닌 숫자로 매겨집니다.
1에서 3까지 우량등급에 속한 사람이 1천500만 명,
4에서 7까지 중간이 2천100만 명,
8에서 10까지 저신용자가
전체의 8.6%인 340만 명입니다.--
저신용자 중 상습적으로 채무를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라고 하죠.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첫 걸음은
자신의 신용등급을 아는 겁니다.
[인터뷰] 김은경 / 코리아크레딧뷰로 전문연구원
"먼저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금리가 높고 대출금액이 적은 금액부터
갚아나가는 게 신용등급을 높이는 길입니다"
주부님들 깜빡해서 대출금, 카드대금
하루 이틀 연체했다고 걱정하시던데요.
10만 원 이상을 일 주일 이상 연체하지 않으면
연체기록으로 남지 않는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하시 마십쇼.
신용정보를 조회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던데요.
신용관리 목적으로 자기 껄 들여다보면 괜찮습니다.
현금만 쓰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던데,
적당한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 있어야
우량고객으로 대접받습니다.
또 연체금 갚는다고 곧바로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건 아니고,
3년 정도 지나야 회복됩니다.--
신용등급에 관한 상식, 아무리 많이 알아봤자
빚이 너무 많으면 갚지 못하는 사람 늘어나고
신용등급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텐데요.
통계를 보면
지난해 빚을 진 가구 비중이 56%로 늘었고,
특히 소득 하위 20%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나 됐습니다.--
저소득층은 전월세보증금이나 결혼자금,
의료비, 생활비 같은 생계비 때문에 빚을 냈지만,
고소득층은 부동산 구입용이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연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과다채무 가구'도 10가구 중 한 곳이나 됐습니다.--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정도가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데, 혹시 빚 못 갚아
집 팔아야 하는 가구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국가는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대기업들은 돈 잘 벌어서 해외에서도 대접받는데,
왜 국민들만 어려운 걸까요.
대기업이 돈 벌어서 주주님들 배만 불리지 말고
임금 인상으로, 고용 확대로
서민들에게도 온기를 나눠줘야
국민들 신용등급도 더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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