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금 이 시각 나라 밖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한창인데요.
수퍼팩이라는 말이 부쩍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워싱턴의 정미경 특파원 연결합니다.
1. 우선 슈퍼팩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뭔가요.
Q. 美, 대선 흔드는 “슈퍼팩”…배경은?
슈퍼팩은 일종의 후보 지원 조직인데요. 후보 측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후원회와 성격이 다릅니다.
슈퍼팩은 올해 대선부터 처음 활동하게 됐습니다. 기업이나 노조, 이익단체가 선거 때 특정 후보를 위해 광고나 홍보비에 지출하는 것에 제한을 둘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결이 2010년에 나온 덕분입니다. 이후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슈퍼팩을 만들어 무제한으로 정치자금을 퍼붓고 있습니다. 현재 미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슈퍼백은 300개에 달합니다. 후보들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아이오와, 플로리다, 미시건 경선에서는 슈퍼팩이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00억 원 이상씩 지출했습니다.
물론 후보들이 정치자금을 슈퍼팩을 통해서만 모으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유권자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정치헌금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기부금 한도가 500달러인 반면 슈퍼팩이 조성할 수 있는 자금은 무제한이라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2. 구체적으로 슈퍼팩은 어떤 식으로 활동하나요.
Q. ‘슈퍼팩’의 활약상은?
슈퍼팩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라이머리 중에 경쟁이 치열한 곳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머리가 열릴 때가 되면 지역 TV에는 슈퍼팩이 만든 후보 유세 광고가 대거 등장합니다.
슈퍼팩이 제작한 광고는 지지 후보의 공적을 치켜세우기보다 상대 후보를 흠잡고 비방하는 포맷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번 공화당 경선이 비방광고로 얼룩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는 슈퍼팩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슈퍼팩의 성격은 다양합니다. 롬니나 샌토럼, 깅리치 같은 특정 후보만을 지지하기도 하고 여러 후보를 동시에 지지하며 자금을 나눠 대기도 합니다. 또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반대 진영을 공격하는데만 집중하기도 합니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어메리칸 크로스로즈라는 슈퍼팩은 부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칼 로브가 운영하는 건데요. 이 슈퍼팩은 특정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는 광고만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3. 공화당 경선에서 슈퍼팩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민주당쪽은 어떻습니까. 오바마 대통령과 슈퍼팩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Q. 오바마 대통령, ‘슈퍼팩’과 어떤 관계?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슈퍼팩이 금권선거를 조장한다며 “수퍼팩은 민주주의 적”이라고 비판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대법원 판결에는 슈퍼팩이 특정 후보와 연계돼서는 안 된다는 단서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이 단서조항이 얼마나 잘 지켜질지 확신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180도 입장을 바꿔 자신을 지지하는 슈퍼팩이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해 모금운동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돈의 위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오바마 측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직까지 오바마 슈퍼팩이 모은 자금은 공화당 후보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전통적인 오바마 지지층인 헐리우드 백만장자들을 상대로 상당한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4.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볼까요. 요즘 미국에서 동영상 한 편이 큰 화제라구요.
어떤 내용인가요?
Q. “코니 동영상” …확산 배경은?
미국 자선단체 인비지블 칠드런의 설립자 제이 러셀이 유튜브에 올린 30분짜리 동영상 ‘코니 2012’입니다. 2009년 미국인들을 감동시킨 수전 보일의 동영상 이후 최고 조회건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간다 반군 지도자 조셉 코니가 저지른 갖가지 악행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먼 나라 우간다 내전 동영상에 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비디오가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제작자 러셀은 동영상에 자신의 아들을 출연시켜 우간다 아이들의 참상과 비교시키는 한편 안젤리아 졸리 같은 유명인들의 동참을 이끌어내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비판도 많습니다. 동영상이 우간다 정부군도 코니 못지않은 악행을 저질러 왔다는 것을 무시했다는 겁니다. 또 인비지블 칠드런은 동영상을 통해 기부를 독려하고 있는데 지난 3년동안 이 단체가 거둬들인 기부금 가운데 30%만이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쓰여지고 나머지는 단체 운영이나 홍보에 쓰였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논란 덕분에 이 동영상은 당분간 화제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C: 네 정미경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상대방 인사 들으시고) 지금까지 워싱턴의 정미경 특파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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