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동성 결혼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 지지를 표명하면서
논의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데요
국제부 성시온 기자와 함께,
동성 결혼에 대한 현재 이슈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성시온 기자,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동성 결혼을 찬성한다고 밝힌 건 처음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 선언을 한 배경은 뭐죠?
기자>>
바이든 부통령이 '동성 결혼 지지' 발언을 하면선데요.
이에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사안이 민감하다보니 오바마 대통령은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은 옳지 않지만,
동성 결혼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고
"동성 결혼에 반대했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명확한 답변은 피해왔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을 비롯해서
대선 경쟁자인 롬니 후보의 보좌관이 동성애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퇴하는 등
민감한 사안이 잇따라 터지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철저한 정치적 계산'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아무래도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이러한 부분들을 전략적으로 따져봤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됩니다.
무엇보다 동성 결혼에 대한 우호적 시각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5년 전만 해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를 보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거나 혹은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층과 여성, 동성애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요.
인권과 자유를 중시한다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꼭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요,
오바마에게 불리한 측면도 지적해 주시죠.
기자>> 네, 아무래도 오바마 지지층 중 하나인
흑인 사회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나 콜로라도, 중도 성향을 보여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주,
이른바 스윙스테이트, '경합주'에서 동성 결혼 반대 여론이 많아서
이 부분이 재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바마의 동성 결혼 지지 발언 이후 여론 조사를 보면
롬니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오바마의 대선 경쟁자인 공화당의 롬니 후보는 이 기회를 이용해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관계'라며 확고한 반대 입장을 내보이면서
지지율 상승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내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미국은 동성 결혼을 합법으로 정한 주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있는 주는 모두 6개 주입니다.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아이오와 버몬트 뉴햄프셔 등.
메릴랜드와 워싱턴 주, 수도인 워싱턴DC가
허용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법안이 발효되진 않았고요.
30개 주는 사실상 금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현재 10개 나라가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벨기에 캐나다 스페인 등이 동성 결혼으로 합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하는 나라는 더욱 늘어날 것을 보입니다.
이번에 새로 당선된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도
동성 결혼과 동성애자의 입양 허용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요.
영국 캐머런 총리도 동성 결혼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세계 성소수자연합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 세계 76개국에서 여전히 동성 결혼을 불법으로 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는
동성애자를 아예 사형에 처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동성애의 경우....어디까지 왔나요?
Q. 우리사회 동성애… 현주소?
기자>> 많은 분들이 2000년대, 배우 홍석천씨의 ‘커밍아웃’을 기억할 터,
물론 그의 동성애자 공개가, 큰 전환점을 마련했지만...
하지만 이에 앞서 지난 1995년 문화평론가이자 각종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서동진씨의 ‘커밍아웃’이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동성애 인권운동이 이어졌고,
동성애 문제가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핫이슈’로 떠올랐죠,
하지만 사회적 편견과 반발이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
홍석천씨의 경우도 ‘고백’이후 출연했던 방송에서 사실상 모두 하차..
힘든 시기를 거쳤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사회에서도 이 ‘동성애’ 코드는 문화예술계에서..
새롭게 조명,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에서도 ‘동성애’ 등에서부터 다뤄지고 있는데,
예로, 시청자분들 기억에 나실텐데...
드라마 작가의 대부죠, 김수현씨의 ‘인생은 아름다워’...
몇 년 전 모 방송 주말드라마로 방송됐었죠?
.....혹시 기억하세요?
그때 ‘안방 금기’였던 동성애를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죠,
하지만 드라마 안에서 동성애자들의 언약식 장면이 편집되기도...해
김수현 작가가 ‘트위터’를 통해 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어쨌든 최근 동성애를 다루는 매체들은
다양화되고 빈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셉니다만...
국내는 아직까지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인식이 부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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