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출마자는 모두 927명입니다.
이번에 재산공개를 했는데요,
2조 원을 신고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제외하고
평균 재산이 18억 3천437만 원으로,
지난 총선 때보다 7억 원 늘었습니다.
지난해 국민 한 가구당 평균 재산,
2억 9천만 원에 비해 6배나 많습니다.
정몽준 의원을 뺀 새누리당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42억 원, 민주통합당은 12억 원이었고,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통합진보당 순이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는
선진당 후보의 재산이 40억으로 가장 많았고,
새누리당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선후보별로 볼까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21억 8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재산의 대부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주택(19억 8,000만 원)이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1억 7천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경남 양산의 집과 땅이 재산의 절반 정도였고,
나머지는 본인과 가족들의 예금이었습니다.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7천8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정치 신인들을 한번 볼까요?
새누리당이 충북 보은 옥천 영동에 공천한
박덕흠 후보는 541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요.
본인 재산도 많지만, 배우자는 요트를 가지고 있고,
20대 장남은 포르셰 차량 등 13억여 원을,
10대인 차남은 12억여 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3천만 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가
포기해 논란이 된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는
4억 6천400여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 가운데 4억 3천만 원이 모친의 재산이라고 합니다.
언론인 출신인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도
주식 등 38억 9천3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던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는
9억7천500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정치하겠다고 나선 분들,
세금은 잘 냈을까요?
지난 5년 동안 국민 한 사람의 연간 납세 평균액인
500만 원에도 못 미치는 후보가
245명이나 됐습니다.
후보 네 명 중 한 명 꼴입니다.
5년 동안 세금을 한 푼도 안 낸 후보도
23명이나 됩니다.
예금이나 주식, 부동산 말고
희귀한 재산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과 허태열 의원은
각각 2천만 원대에 이르는 순금을 등록했고,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3천만 원 상당의
3캐럿 다이아몬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은
수천만 원짜리 그림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배우자 명의로
8천500만 원 상당의 하프 넉 대를,
주광덕 의원도 배우자 명의로
6천500만 원 상당의 비올라를 신고했습니다.
부자만 정치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 드시죠?
정치하려면 돈이 듭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공천에서 탈락한 민주통합당 A후보가
쓴 비용을 보니까요.
공천 심사 비용과 경선 비용까지
1천700만 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공천을 받아 후보로 등록하는데도,
기탁금 1천500만 원을 내야합니다.
선거운동 비용도 억 대가 듭니다.
의원 후보들이 한결같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집니다만,
자신이 번 돈에 대해 세금 한 푼 안 낸 사람들이
과연 나라를 위해 봉사를 하게 될지,
억 대가 넘는 비용에 대해 본전생각을 할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돈 얘기만 했는데,
마지막으로 군대 얘기해볼까요?
지역구 후보 중에
군 복무를 하지 않은 후보는 151명,
전체 남성 후보의 17.5%입니다.
비례대표는 23%가 병역 미필입니다.
국민 평균 병역 면제율이 2.4%니까
후보들의 면제율이 10배나 높은 겁니다.
일반 국민보다 돈도 많고
일반 국민보다 세금도 적게 내고
일반 국민이 다 가는 군대를 안 가는데,
국민의 대표가 되는 세상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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