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대판 파라오 헌법'에 반발하는
이집트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 6월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렸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이집트 민주화의 상징인 타흐리르 광장에
시민 수만 명이 모여 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현장음: "무르시는 물러가라!"]
[녹취: 사디 / 시위대]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은 무르시 대통령과
그 지지세력의 퇴진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강화한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뒤
닷새째 이어진 시위.
특히
지난 6월 무르시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렸습니다.
[녹취: 라니아 / 시위대]
"우리는 어떤 종류의 독재도 거부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하며 지난 1월 이집트 혁명도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최루탄에 질식해 한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규탄 시위는 전국으로 번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해
페이윰 등 주요 도시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당초 대규모 맞불 시위를 예고했던
친 무르시 세력의 무슬림 형제단이 일정을 취소해
우려했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고,
무슬림 형제단 등 이슬람 세력이 무르시를 적극 지지해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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