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내연남을 개 목줄로 살해한 뒤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처럼 꾸민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7년 전 직장 동료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잘못된 만남은
비극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강은아 기잡니다.
[리포트]
팔짱을 낀 한 중년 남녀가
마트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고릅니다.
계산대로 가져온 것은 개를 묶는 목줄.
여자는 계산을 한 뒤 목줄을 챙깁니다.
그리고 이들이 함께 향한 곳은 광진구의 한 모텔.
잠시 후, 여자 혼자 모텔 방을 나서더니
손에 청테이프를 들고 나타나
다시 남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42살 박모씨는 내연남 45살 김모씨가 술에 취한 틈을 타
청테이프로 손발을 묶은 뒤 개 목줄로 졸라 살해했습니다.
박씨는 17년 전 같은 직장에서 만난 김씨에게
함께 살자고 요구했지만
김씨가 최근 가족에게 돌아가겠다고 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가짜 유서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숨진 김씨의 입에 미리 준비한 농약을 부은 뒤
자신의 입에도 농약을 넣었다 곧바로 뱉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시신과 박씨의 혈액에서 모두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김씨의 목에 난 상처가 발견되면서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박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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